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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Q/HQ 단문

[히나른] 어느 날 히나타가 사라졌다

 

 

히나타 쇼요

 

 

 

 

어느 날 히나타가 사라졌다

w. 달향기

 

 

 

 

어느 날 히나타가 사라졌다. 누구 아이인지 모르는 애를 임신한 채로. 그런 상황에서 애인 뫄뫄의 반응은?

 

 

 

 

"임신입니다."

 

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랐던 그 말이 이렇게 끔찍하게 들릴 거라고 과거의 나는 상상이나 해봤을까. 거짓말이죠, 선생님. 다시 검사해주세요. 꽉 잠겨 파르르 떨리는 내 말에 안 좋은 기운을 느꼈는지 의사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떠올랐다. 임신 3개월입니다. 다시 한번 떨어지는 말에 목이 잘린 것 같았다. 숨이 쉬어지질 않고 말이 나오지 않아 떨리는 손으로 제대로 목이 붙어있는지 확인해야만 했다.

 

"체력도 많이 떨어지셨고, 좀 더 세심하게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."

 

주의사항을 읊어주는 말 같은 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. 세상이 뿌옇게 흐려지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건 단 한 사람뿐. 어쩌지. 어떻게 해야 해. 나 이제 당신 곁에 있을 수가 없어. 참담한 마음에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었다. 이대로 그냥 영원히 잠들어 버리면 곁에 있을 수 있을까.

 

보고 싶어.

 

 

 

 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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